여야의 18대 국회 후반기 원내사령탑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내달 3일 경선을 실시하고 민주당도 7일 경선이 잡혀 있다. 한나라당은 김무성 카드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친이계 이병석 의원(3선)이 22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나라당이 본격 경선레이스에 들어갔다. 초반 이 의원과 안경률 의원(3선)의 친이계 후보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지만 현재는 김무성 의원(4선)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4선의 정의화 황우여 의원,3선의 고흥길 이주영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김 의원이 출마한다면 경선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향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와 원내대표의 정치적 역할 등에 대해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은 내심 친이계와 친박계 일부의 지지 속에 합의추대되는 시나리오를 원하고 있지만 당내 경선 참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이계인 이 의원은 안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경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의원은 출마회견에서 "적절한 시점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해 이 의원과 조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다자간 구도와 국회부의장 경쟁과 맞물린 '복합변수'로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허다. 후보들도 1차 투표 후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 일찌감치 합종연횡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내대표로 나선 후보는 박지원 김부겸 강봉균 이석현 박병석 의원 등 5명에 달한다. 지난해 한 차례 맞붙었던 박,김 의원이 2강으로 분류된다. 대세론을 펴고 있는 박 의원에 맞서 3수에 나서는 김 의원은 합리적 리더십을 앞세워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강 의원은 '개헌론'을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있고,최근 30여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여한 쇄신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은 이 의원은 비주류 대표론을 외치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정책통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박상천 김영진 홍재형 의원이 후보로 나선 국회 부의장 선출과 맞물려 있어 표 계산이 더욱 복잡하다. 이 가운데 각각 구 민주계 의원모임인 신송회(8명)와 충청권 의원들(8명)의 맏형 격인 박,홍 의원이 핵심변수로 꼽힌다. 양측 모두 부의장에 우호적인 원내대표 후보에게 몰표를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서다.

구동회/김형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