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페이보리트(Favorite · 좋아하는) 맨'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을 행복하게 해줘 고맙다. "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3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던진 말이다. 그러면서 "나도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이 2007년 대선 승리 때 상원에서 당선 축하 결의안을 주도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킬 강력한 의지가 있다"며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전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 미 FTA 문제에 "미국은 국익 전체를 보고 해야 한다"고 하는 등 비준을 강력히 요청한 데 대한 대답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의료개혁도 통과됐으니 리더십을 발휘해 한 · 미 FTA 비준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의회를) 통과하도록 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윌리어드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핵 안보,기후변화,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나 "한국이 수주한 UAE 원전 건설 사업은 양국 관계의 주춧돌을 놓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 대통령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한국과 새로운 파트너로서 원전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또 원전 수주와 관련, "이 대통령의 진실된 관심이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회고했다.

워싱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