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청장 19명 등록 최고 경쟁률
15번째 출마ㆍ'절친'끼리 경쟁 등 이색대결도


6.2 지방선거를 70일 앞둔 24일 현재 전국에서 84명이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총 228명을 뽑은 기초단체장에는 94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4.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특히 서울 관악구가 1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서울 동작구가 16대 1, 경남 사천과 양산은 14대 1, 서울 은평구와 경기 수원이 13대 1, 경기 군포와 충남 아산이 나란히 12대 1로 뒤를 이었다.

또 광역의원은 680명 정수에 1천557명이, 기초의원은 2천512명 정수에 4천364명이 등록해 각각 2.3대 1과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예비후보자의 상당수는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직 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는 상황이어서 오는 5월 13~14일 후보 등록 때는 그 이전과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자 가운데는 무려 15번이나 선거에 나섰거나 남편이 못다 이룬 한을 풀려고 부인이 출마하는 등 이색 후보자들이 눈에 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형제나 친구끼리 경쟁하고 믿었던 부하직원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관전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통합 창원시장.수원시장 격전 예고 = 창원.마산.진해 3개 시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탄생한 '통합 창원시'는 지난 12일 '경남도 창원시 설치 및 지원 특례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면서 선거구가 복잡해졌다.

통합 창원시의 도의원 선거구의 경우 기존 창원지역은 제1~6선거구로, 마산지역은 제7~11선거구로, 진해지역은 제12~13선거구로 정해졌다.

시의원 역시 '가~하' 선거구도 모자라 생소한 '거~러'까지 이어갔다.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시장 선거는 1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쳐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 중 9명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 치열한 당내 경쟁도 예고했다.

김용서 현 시장의 고교 후배인 권인택씨와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중화씨가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2명 모두 팔달구청장 출신으로, 나란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수원시 공무원들이 집안 싸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와 접한 민통선 마을인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는 전국 최소 투표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유곡리에는 61가구 141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19세 이상 유권자 수는 129명에 불과하다.

2006년 중선거구제 도입 전까지 리(里) 단위에서 1명의 군의원을 뽑아 전국 최소 단위 선거구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출마가 직업' 15번째 출사표 = 광주광역시에서는 무려 15번째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후보자가 있어 화제다.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 예정인 강도석씨는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총선 5번, 기초단체장 6번, 광역의원 3번 등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14번이나 선거를 치러 출마가 그야말로 '직업'이 됐다.

강씨는 18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의원직을 포기했으나, 낙선하고 나서 시의원 재선거에 다시 출마해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충남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채영만씨도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선거에 모두 9차례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으며 이번이 10번째 도전이다.

남편이 못 다룬 꿈을 펼치려고 출사표를 던진 여성 후보자도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박춘자씨가 선거법 위반으로 시의원직을 상실한 남편을 대신해 시의원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직에서 사퇴했다.

업무상 배임죄로 시장직을 상실한 신정훈 전 전남 나주시장의 부인 주향득씨도 남편의 뒤를 잇겠다며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전남에서는 임호경-이영남 부부(화순군수), 전형준-전완준 형제(화순군수), 유두석-이청 부부(장성군수) 등 3쌍이 가족 간 바통을 이어받아 자치단체장이 된 바 있다.

통합 창원시에서는 박중협씨가 2대 창원시의원을 지낸 아버지에 이어 광역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친구.형제.부하직원과 이색대결 = 전북 전주시장 선거에 나설 송하진 현 시장과 김희수 전 도의장은 오랜 친구로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맞붙게 됐다.

둘은 전주고 동창으로 송 시장 결혼식 때 김 전 의장이 사회를 봤을 정도로 '절친'이며 도청 고위 공무원과 도의원으로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충북 옥천군수 선거에서 격돌하는 한용택 현 군수와 김정수 전 충북도 농정본부장은 옥천중학교 14회 동기로 친구 사이다.

경기지역에서도 형제 간에 경쟁하는가 하면, 동생을 위해 출마를 포기한 형도 있다.

이정문 전 용인시장과 동생 정기씨는 시장 선거에 앞서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반면 김규배 현 연천군수는 동생 규선씨를 위해 재출마를 포기했다.

김 군수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출마를 양보했던 동생을 위해 과감히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경기 수원, 경남 함안.합천, 경북 경주.칠곡, 충남 보은, 강원 동해.횡성에서는 자신이 모셨던 시장.군수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등 부단체장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으며 비서.보좌관 출신들의 대결도 볼만하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2 지방선거는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며 "주요 정당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면 선거구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종량 전승현 이은파 이강일 김영만 박재천 이해용 장영은 우영식 신민재 이우성 김도윤 김지선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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