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의원(사진)은 10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복당 기자회견을 열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세 번이나 사과했다. 그는 "이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의 당원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며 "당과 당원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저는 민주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라며 "이 빚을 갚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 민주당의 30% 지지율 시대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낮은 자세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아니지만 무슨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이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찾아서 할 일이 있다면 찾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당분간 6 · 2 지방선거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 의원을 지지하는 국민모임 등 당내 일부 비당권파에서는 7월 전당대회 출마 얘기까지 나온다.

정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은 그같은 얘기를 입에 담을 게재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은 모든 관심과 노력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연합과 연대의 디딤돌이 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탈당과 당선과정에서 틀어진 정세균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정 의원은 "정 대표와는 정치를 같이 시작했고 만나면 허심탄회하게 있는 얘기를 다 털어놓는 사이"라고 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마침 어제 손 전 대표의 누님 상이 있어서 갔다가 긴 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산에 계시지 말고 내려와서 현실정치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고 제가 조만간 한번 춘천에 가서 토종닭을 한 마리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