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회의..정부비축미 관리개선 주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면서 "그게 소비를 촉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송파구 가락본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열린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며 이같이 말하고 "정부가 (비축미를) 3년간 보관했다가 싸게 내놓는데 미리 내놓으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쌀을 3년간 보관하는데 보관료를 생각하면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하니까 그냥 정해진 대로 하는데 민간기업이 하면 원가나 보관료를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비가 오면 농사가 되고 비가 안오면 농사가 안됐기 때문에 보관을 오래 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

천수답 시대와 똑같은 생각으로 정책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쌀 재고 증가와 관련, 정부 공공비축미 관리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돼 정부의 후속조치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08년 3월 5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연간 쌀 보관료가 6천억원이나 되는데 이런 보관비용을 감안하면 묵은 쌀값을 낮춰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는 등 쌀 재고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또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도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