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新아시아 외교' 네트워크 완성
'더큰 대한민국'향한 정상외교 지평확대 첫발


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25일 정상회담은 올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를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단계 격상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대통령으로서는 지난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중앙아시아에 이어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이른바 `신(新) 아시아외교'의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게 청와대의 자평이다.

이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국으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양국간 CEPA가 발효된 직후 직접 상대국을 방문함으로써 실질적 협력 관계를 공고화하겠다는 취지로 여겨진다.

실제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2004년 10월 양국간 설정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격상해 정치, 외교,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경제 분야의 경우 CEPA의 원활한 이행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올하반기 통상장관들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한편 재무장관 회의와 산업부서간 투자촉진협의회를 활성화하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경우 세계 2위의 인구(12억명)와 세계 4위의 구매력을 가진 거대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최근 IT(정보기술)와 항공우주 등 과학.기술 부문에서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어 이날 정상회담이 이들 분야에서 협력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날 정상회담 후 양 정부는 이 대통령과 싱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IT 협력, 과학기술 협력 프로그램, 우주의 평화의 이용을 위한 협력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공군 훈련기, 원자력 발전소, 제철소 등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현지에서 진행중인 각종 프로젝트 수주활동을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성과가 주목된다.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도 이날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다.

두 정상은 양국간 전략대화에 합의하는 동시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조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두 정상은 이번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내년을 한.인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뉴델리에 한국문화원을 개설하는 방안 등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한.인도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올해 국정과제로 제시한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정상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첫발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