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대車 방문..한국기업인들과 간담회
현지기업 비자연장 건의에 즉석에서 검토 지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인도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첸나이에 있는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먼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안내로 현대의 현지맞춤형 소형차종인 `i10' 등의 생산시설을 시찰한 뒤 삼성전자, 두산인프라코어, 롯데제과 등 첸나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 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에 대해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인도에서 인도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도 사람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됐다"며 "인도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또 "우리 기업이 이렇게 진출해 기업활동 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한다는 것이 현지 사람들에게 높은 존경과 감명을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올해부터 발효된 한.인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에 언급, "경제 뿐 아니라 문화, 관광 등 여러 면에서 깊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며 "양국이 미래에 서로 협력해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CEPA를 통한 자동차 부품 감세 절감 효과는 올해부터 점차 증가해 4년후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의 현지 경쟁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인도 국민으로부터 더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아 인도 최고.최대 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CEPA 관계는 양국에 다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인도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면 구매력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러분들이 이렇게 와서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자랑이다.

한국의 경쟁력이고 희망이라 생각한다"고 기업인들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잘하면 정말 자랑스러운 나라, 존경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인도 사회와 인도 국민에게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형진 세명 인디아 대표이사가 "첨단정비 운용을 위해 인도 현지 직원을 한국에서 연수시키려 해도 비자의 체류기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배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현지 기업들의 비자연장 문제는 한.인도 양국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즉석에서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양국간 CEPA 발표를 계기로 관계부처간 협의를 더욱 활발히 진행해 진출기업들의 불편을 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베누 스리니바산 주(駐)첸나이 명예총영사에서 수교훈장 홍인장을 수여했다.

스리니바산 명예총영사는 지난 2001년부터 사재를 들여 현지 한인동포와 주요인사 등을 초청해 우리나라 국경일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2006년 5월에는 한국문화원을 개설해 한글학교, 태권도 및 서예교실, 한국영화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첸나이 방문에 이어 이 대통령은 특별기편으로 뉴델리로 이동, 총리 관저에서 만모한 싱 총리 주최 비공식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인도 방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첸나이 국제공항에서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으로 이동하면서 통상 외국 순방중 이용하는 대형 리무진 대신 인도 자동차업체인 타타자동차에서 생산한 소형 방탄차량인 `앰배서더 더 클래식'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첸나이 뉴델리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