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의 2000년 세월을 뛰어넘는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고대 인도 왕실과 혈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인도 측에서 이 대통령 부부의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 편에 따르면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현 아요디아시) 왕실의 공주(허황옥)는 먼 항해 끝에 당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해상왕국 가락국에 도착,김수로왕과 혼인했다. 가락이라는 말은 인도 고대어로 물고기를 뜻한다. 물고기 두 마리가 마주 보는 형태를 아유타국 사람들은 숭배했고 이것이 가락국의 이름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허 왕후는 아유타국이 북방 이민족의 지배를 받자 중국을 거쳐 가락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 김씨인 김 여사는 바로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허 왕후의 후손이다.

허 왕후는 죽기 전 자신의 성이 전해지지 못하는 것을 슬퍼했고 이에 김수로왕은 아들 10명 중 둘에게 허 왕후의 성을 따르도록 해 허씨의 시조가 되도록 했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2007년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 대사는 김수로왕과 인도 공주의 사랑을 그린 '비단왕후'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역대 주한 인도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김해 김수로왕릉과 허 왕후릉을 참배하는 게 관례다.

뉴델리=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김윤옥 여사-인도 왕실, 2000년 뛰어넘는 '인연'
김윤옥 여사-인도 왕실, 2000년 뛰어넘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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