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논술 교육이요? 청와대 어린이 기자 활동하면 논술학원 다니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겁니다. "

김철균 청와대 대통령실 뉴미디어홍보비서관은 "김연아,박지성 선수 같은 평소 만나기 힘든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듣고,기사를 쓰는 것만으로도 초등학생들에겐 최고의 교육"이라며 어린이 기자의 장점을 소개했다.
김 비서관은 2008년 11월 출범한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의 운영을 맡고 있다. 당시 선발된 1기 어린이 기자 1073명은 지난 1년간 매월 첫째,셋째 목요일마다 인터넷신문 '푸른누리'(http://kidnews.president.go.kr)를 발행해 오고 있다. 푸른누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꿈을 심어주고,국가관 등을 고취시키며 신문 제작 활동을 통해 논리 · 창의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게 취지다. 어린이 기자들은 그간 이 대통령 동행 취재(18회),저명 인사 인터뷰(18회),현장 탐방(29회) 등을 통해 총 8700여건의 기사를 썼다. 지난해 6월부터는 동영상 서비스도 만들어 현재 IPTV와 EBS 등을 통해 매주 1회씩 방송하고 있다.

김 비서관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며 "기사를 쓰면서 표현력을 강화하고,마감 시간을 지키면서 책임감을 키운 것이 제일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기자들은 흔히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고 끝까지 관찰한다"며 "창의성 교육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 기자단이 전국의 초등학생으로 구성돼 교분 관계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김 비서관의 부연 설명이다.

김 비서관은 어린이 기자들 사이에서 '곰돌이 푸우 비서관'으로 불린다. 김 비서관의 푸근한 인상이 곰을 만화 캐릭터로 형상화한 '푸우'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참신한 시각을 가진 어린이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인터뷰 대상자들은 항상 진땀을 흘린다"고 전했다. 어린이 기자들은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와 축구의 박지성 선수 등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디자이너 앙드레 김,로봇 공학자인 오준호 KAIST 교수 등 학자,김용택 시인 등 각계 인사를 만나 취재했다. 또 현대자동차 연구소,포스코 연료전지발전소,현대로템 창원공장,CJ 진천공장 등 기업은 물론 기상청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등 국가 기관까지 총 29곳을 탐방했다.

김 비서관은 "어린이들에겐 꿈이 생긴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막연히 미래의 자기 모습에 대해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체험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푸른누리는 현재 전국 초등학교 4,5,6학년을 대상으로 2기 기자단을 모집 중(2월19일까지)이다. 1기보다 6배 정도 늘린 6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김 비서관은 "1기의 경우 서울,경기 지역 학생이 대부분이었다"며 "2기부터는 지방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070-7626-8322,이메일(kid@president.go.kr)

글=김일규/사진=김병언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