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 모임인 `여의포럼'이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자민당의 54년 장기집권을 끝낸 작년 8월 민주당의 정권교체 후 한.일관계를 탐구하기 위한 성격으로 여의포럼 회원 23명 가운데 김무성, 김태환, 박종근, 유기준 의원 등 16명이 참가한다.

여의포럼은 일본에서 정치권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방문 첫날인 28일에는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인 민주당 소속의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을 면담하고 민주당의 집권 배경과 향후 정국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일본 언론계, 학계 인사들과의 `한일 경제관계 간담회'를 열어 일본의 장기불황 원인, 한일 경제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둘째날인 29일에는 민주당과 자민당 소속 중의원들과 연쇄 접촉을 갖는다.

이번 방일은 세종시 수정 문제가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간 대립 구도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친박 진영의 세(勢) 과시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1992년 도쿄의 과밀해소를 위해 수도 이전을 추진했으나 경제적 부담, 행정 비효율 우려 등의 반대 논리가 확산되면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일본 정치인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세종시 문제가 화제의 접점이 될수 있으나, 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의제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의포럼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에서 탈락, 친박 무소속연대 또는 친박연대로 당선된 후 복당한 친박 의원들의 모임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