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이후 다시 춘천 칩거에 들어간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요즘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광역 및 기초단체장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지원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 전 대표는 10월 재보선에서 수원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찬열 의원의 당선을 견인, 수도권내 영향력을 재확인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이고 호남 등 각 지역 출마 희망자들이 출판기념회나 출마선언 행사에서 손 전 대표를 초청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인사는 춘천까지 찾아와 지원을 읍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측 인사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나치게 외부 출입이 잦을 경우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어 지원 요청에 대한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손 전 대표가 선거 출마들의 각종 행사 참석을 계기로 자연스레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과 차기 당권 경쟁 등을 앞두고 당내 입지를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컴백을 늦추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당내에선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이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 일부에선 손 전 대표가 차기 당권에 직접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지만 일단 지방선거 국면까지는 현 정세균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손 전 대표 복귀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최근 송영길 최고위원을 통해 손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에서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의 한 지인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어서 선거 전에는 자연스레 복귀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적절한 계기가 있다면 그 시기가 2월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