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물품 구매에서 달러나 유로화 등 외국 화폐의 직접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북한 보안성 명의로 북한 주요 도시에 이 같은 내용의 공고문이 부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외국인을 포함한 개인이나 기관 등이 외국 화폐를 주고 물건을 구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외국 화폐는 반드시 북한 화폐로 교환한 뒤 사용해야 하며 외국인이 식당이나 주점에서 지불하는 돈도 북한돈이어야 한다.

이는 북한이 이달 초 실시한 화폐개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구권은 물론 신권도 시장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외국 화폐로 거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자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한 북한 소식통은 "일부 상인들은 신권도 받지 않고 달러나 유로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암달러상들이 기승을 부리는 등 화폐개혁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북한 당국이 외국 화폐의 직접 유통을 금지시키는 동시에 암달러 시장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