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합의 불발시 31일 `D-데이' 될 듯

한나라당은 새해를 이틀 연말 30일 내년도 예산안의 연내 처리 방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과 협상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겠지만,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와 본회의건에서 표결 처리를 통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몽준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각각 50%와 4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가 있는데, 이런 지지에 보답해야 한다"며 "오늘과 내일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할 일은 한다는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없다"면서 "1년간 폭력 등으로 얼룩졌지만 예산안 연내 처리는 국회가 지켜야 할 마지막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원내대표는 "약속한대로 내일까지는 합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끝내 합의가 안되면 도리없이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다수결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협상이 끝내 실패할 경우 결국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강행처리가 불가피함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도 오전 SBS라디오 `이승렬의 SBS전망대'에 출연, "지금 단독처리를 한다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준예산으로 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차피 오늘과 내일 이틀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만큼 할 수 있는 한 협상은 다 해보겠지만, 정 안되면 정면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며 표결처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은 예산안 부수법안의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국회 법사위 상황과 관련, "예산안와 연계시킨다는 민주당의 태도가 강경한 만큼 국회의장의 심사기간 지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김형오 국회의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법률안에 대해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에도 심사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내에 심사를 마치지 않으면 본회의에 법안을 부의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