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ㆍ재발자 급증"..전시상황 준해 우선 처리

북한은 최근 신종플루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치료후 재발 환자까지 급증하자 이른바 `11호' 긴급조치를 발동, 전시 상황에 준해 신종플루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사장 법륜 스님)이 28일 밝혔다.

법륜 스님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9 북한사회동향 보고회'에 발표자로 나서 "과거 북한은 전쟁과 같은 극한상황에서 가장 치료가 급한 부상병이나 세균감염자를 11호 대상자로 분류해 특별관리했다"면서 "이번 신종플루의 전염 속도와 위험성을 의식해 11호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내 소식통을 인용, "11호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아무 교통수단이나 임의로 세울 수 있고 거부하면 행정처벌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는다"며 "일례로 북한은 6.25 전쟁 당시와 2002년 서해교전 때 부상병들을 11호 대상자로 처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이번 신종플루는 중국 단둥(丹東)을 거쳐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11월에만 신의주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등 40여명이 사망했고 현재는 북한 전역에 확산돼 교화소 면회까지 금지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좋은벗들'은 지난달 초 북한 신의주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단체다.

이어 법륜 스님은 화폐개혁과 관련, "11월 30일 화폐교환이 시작된 이후 곡물가격이 두세 배까지 오르다가 현재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안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쓰러지거나 생명이 위험할 만큼 특별한 질병 증상은 없고 살이 빠진 것도 당뇨병 후유증으로 보여 권력 행사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비공식적으로 김정은(김 위원장의 3남)을 찬양하는 분위기지만 후계자로 확정됐다고 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경 단속이 너무 심해져 신규 탈북자는 극소수"라면서 "북한 당국이 탈북자와 가족 간의 전화통화도 간첩혐의로 단속해 탈북자들이 매우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