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 회동..李대통령 귀국 '깜짝 영접'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정운찬 국무총리는 28일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은 정 대표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두 사람만의 `정(鄭)-정(鄭) 회동'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와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처리 지연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준예산이 편성되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만큼 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연내 예산안 처리' 의지를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20여분만에 조찬을 마치고 UAE(아랍에미리트) 방문기간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외교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이날 오전 귀국한 이 대통령을 맞기 위해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두 사람 모두 당초 계획에 없었던 일정으로, 정 총리가 "대통령이 오전에 귀국하시는데 함께 영접 나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고, 이를 정 대표가 흔쾌히 수락해 이뤄진 `깜짝 영접'이었다.

정 대표는 이후 의원총회에 참석, "오늘 아침 조찬을 함께 한 정 총리가 제안해 서울공항에 다녀왔다"며 "이 대통령의 입술이 부르텄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떠날 때 본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어 상당한 부담을 갖고 갔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깜짝 영접'으로 조찬 회동 시간이 줄어드는 바람에 주요 현안인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선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