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알-함마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 CEO는 "한전 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에 감명받아 원전사업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UAE 첫 원전사업을 총괄하는 ENEC의 함마디 CEO는 이날 아부다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UAE 원자력 사업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함마디 CEO는 "선정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안전성 문제"라며 "한전컨소시엄은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안전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컨소시엄 대표 기업이 다른 참여기업들의 업무 수행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적기 준공 능력 또한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며 "한국 컨소시엄은 30년 간 성공적인 원전 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을 UAE에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함마디 CEO는 또 "ENEC와 한전은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할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며 "두 기업은 연료 공급 등 다른 분야에서도 합작법인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원자력 기술 양성을 위해 한국 대학 및 교육기관에 현지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함마디 CEO는 "UAE가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탄소 감축,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활용 등에 힘쓰고 있는 만큼 양측 간에 장기적이고도 생산적인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전 컨소시엄은 총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UAE의 이번 원전 사업은 2017년 완공 예정인 UAE 첫 원전(1천400메가와트급)을 포함, 2020년까지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330km 떨어진 실라(sila) 지역에 모두 4기의 원전을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