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타결 기대감..협상조건.내용 입장차로 난항 가능성
29-30일 본회의 열어 계류법안 100여건 처리 합의

여야는 28일 4대강 예산과 나머지 일반예산안에 대한 협상을 별도 기구를 통해 `투 트랙'으로 분리협상을 하자는데 전격 합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는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분리협상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올해를 불과 사흘 앞두고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사태 우려 등 파국위기로 치닫던 연말 예산정국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산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것을 막아야 되겠다는 취지에서 민주당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12월31일까지 처리하는 것을 전제로 내일부터 예산심의를 투 트랙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이 (협상)시한을 못박지 않고 우리의 제안을 받기로 했다"며 "내일부터 곧바로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예산에 대한 협상은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예결위원장인 박병석 의원, 나머지 예산에 대해서는 양당 예결위 간사 채널을 통해 각각 진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투트랙 협상을 종료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양당은 아울러 어떤 일이 있어도 준예산 편성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은 동시에 본회의장 농성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29-30일 본회의에서 100여건의 계류법안을 처리한 뒤 여야 모두 본회의장에서 퇴장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투트랙 협상 합의 만으로 예산국회가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산안 처리 시점과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 회담에서 31일에는 무조건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은 구체적인 예산안 처리 시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우제창 원내대변인 이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4대강 예산의 최대쟁점인 수자원공사 예산 문제를 놓고 양당이 현재까지 조금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수공 예산을 정부 예산으로 돌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되 사업 내용을 별도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수공 예산이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만큼 반드시 연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강병철 기자 kbeomh@yna.co.kr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