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접나온 정총리.정대표와 환담..참모들과는 티타임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동법) 개정 문제를 가장 먼저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청와대에 도착해 정정길 대통령실장, 윤진식 정책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유명환 외교통상,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40분간 다과회를 가진 자리에서 가장 먼저 "노동법 개정안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노동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혼란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노동법 개정안은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의 임금 지급 조건 변경 등이 골자로 현재 여야간 입장이 달라 심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수석들로부터 4대강 사업 논란에 따른 예산 처리 지연 문제를 포함한 각종 국내 현안 관련 보고도 간단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9시1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영접을 받고 20여 분간 환담했다.

정 총리와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만나자 "역사적 쾌거를 이루셨다"고 거듭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정 총리,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이 건강보험 개혁안을 통과시킨 사실을 화제에 올리면서 세계적 조류가 이념적 측면에서 중도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영국이나 미국이나 이념 색깔 때문에 자기의 정책적 방향을 고집하기보다는 중도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이 상대 정책을 가져다 쓰고, 미국도 클린턴 정부의 정책이 상당수 보수적인 것이 많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