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민보안성 포고문..즉시 시행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의 후속 조치로 미국 달러 등 외화의 보유와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인민보안성(경찰청 해당)이 지난 26일 달러, 유로, 위안 등 외화의 보유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공화국내에서 외화를 남발하는 자들을 엄격히 처벌할 데(처벌하는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이 포고문에 따르면 개인, 무역기관은 물론 외국인까지 북한 내에서 외화를 사용하지 못하며 은행을 제외한 개인과 기관들의 경우 외화를 보유할 수도 없다.

내각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 포고문은 또 개인이 상거래를 통해 외화를 획득하거나 사용하는 것자체를 불법으로 규정, 현재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도 국가가 몰수한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NK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의 무역기관이 수출을 통해 확보한 외화도 24시간 내 은행에 입금해야 하며, 위반하면 법적 제재와 함께 자금을 몰수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고문은 인민보안성 발표와 동시에 각급 기관, 기업소, 공공장소 등에 게시돼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고 데일리NK는 덧붙였다.

한편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도 28일 중국에서 대북 무역을 하는 사업가의 말을 인용, 내년 1월1일부터 북한에서 외화를 일체 쓸 수 없게 됐다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4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화폐개혁 사실을 처음 확인하면서 "앞으로 상점, 식당 등에서 외화로 주고받는 일은 없어지게 되며 외국인이 가는 상점에서도 화폐교환소에서 외화를 조선 돈으로 교환해 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