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예결위원 격려, 안상수 "반드시 연내 처리"

한치 양보없이 전개돼온 여야의 `4대강 대치'가 끝내 대충돌로 이어질 것인가.

새해 예산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4대강 예산 담판이 무위로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파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가 포함된 `2+2회담' 채널은 살아있지만 근본적인 견해차로 접촉이 이뤄져도 대화가 겉돈다.

갈수록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흐름이다.

한나라당은 협상 결렬시 자체적으로 마련한 예산 수정안을 밀어붙일 태세이고, 민주당은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 앞에서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어서 지난해 말과 같은 `국회 폭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나라당 = 민주당과 대화는 여전히 필요하다면서도, 예산안 강행 처리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점차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이를 시사하는 듯한 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부쩍 늘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전날 청와대가 박선규 대변인을 통해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 아닌 만큼, 여야가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해달라"고 촉구한 점을 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4자 회담을 제의했지만 그마저 거부했다"며 "어제 청와대에서도 4대강 사업은 대운하가 아니라고 했는데, 야당은 대화와 협상을 거부하며 정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안되면 강행처리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강행처리가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다수결의 원칙"이라며 "예산안은 반드시 연말까지 통과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상황에 따라 강행 처리가 불가피함을 에둘러 시사했다.

원내대표단 핵심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당과) 어차피 한번은 부딪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27일 자체 예산 수정안을 마련한다면 28일 또는 29일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준예산 편성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언급한 부분을 예산안 연내 처리를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몽준 대표도 이날 오후 예산안 수정안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당 소속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내정자들을 격려해, 예산안 강행 처리 관측에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도 말했지만, (예산안 처리가) 올해를 넘기면 책임지실 분은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 (연내) 처리를 위한 복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국민과 역사를 염두에 두면서 국민 시름을 덜기 위해 (예산안 연내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예산안 담판 여야 대표인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박병석 의원은 오후 늦게까지도 전화접촉조차 제대로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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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