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층 급증 따라..백내장 장병 무료수술도

군 장병들이 내년부터 A형간염 접종을 받는다.

군 관계자는 27일 "내년부터 장병을 대상으로 A형간염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백신을 구입해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장병들은 근무지역과 부여된 임무에 따라 독감백신과 파상풍, 장티푸스, 유행성 출혈열 등의 예방접종을 받아왔지만 A형간염 접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한정된 예산 때문에 일단 취사병과 충성클럽(PX) 근무병 등 식품취급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장병 3만여명을 우선접종 대상으로 분류했다.

군이 이처럼 A형간염 접종을 예방접종 대상에 추가한 것은 사회적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A형간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20대 연령층에서 A형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질병관리본부에서 군 장병도 접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A형간염은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이지만 치료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국내 A형간염 환자는 2005년 798명, 2006년 2천81명, 2007년 2천233명, 2008년 7천895명, 올해 7월 말까지 1만1천146명 등 매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군은 향후 예산이 추가 확보되는 대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군은 최근 안과질환인 백내장을 앓고 있는 장병에게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내버려둘 경우 실명에 이르는 질병인 백내장은 주로 4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데,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군 간부들에게 특히 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의학계에선 국민 10명 중 4명이 백내장을 앓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병들은 지금까지는 민간병원에서 100만원 안팎의 비용을 들여 수술해야 했다.

국군수도병원은 지난 9월 서울대병원에서 1천여건 이상의 백내장 수술을 집도한 이상목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