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금 전용 의혹으로 3년 가까이 대북 사업을 중단했던 유엔개발계획(UNDP)이 내년 2월 말부터 북한내 사업을 전면 재개한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6일 전했다.

이 방송은 UNDP의 스테판 듀자릭 대변인의 말을 인용, "지난 9월 평양 사무실 건물 보수공사를 끝내고 개소식 행사를 가진 이후 가구를 들이고 인터넷을 연결하는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2월 말에는 완전히 정상 업무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듀자릭 대변인은 "현재 제롬 소바쥬(Jerome Sauvage) UNDP 평양사무소 대표와 사업 및 운용 담당 국제직원 등 모두 3명이 평양에 상주하고 있으며 재무 등을 담당할 나머지 국제 직원 2명은 2월 중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현지 북한인 직원 13명도 이미 채용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UNDP 평양사무소는 농경 에너지 지원, 농업, 생필품 공급, 통계자료 수집, 인적자원 개발 등 미화 250만 달러(약 29억원) 규모의 6개 대북지원 사업을 내년 1/4분기 내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UNDP는 1981년부터 북한에서 농경지 복구, 인적자원 개발, 경제개혁 지원 등의 다양한 대북 사업을 벌였으나 2007년 1월 북한이 자금을 전용했다는 미국측의 의혹이 제기되자 그해 3월 사업을 중단했다.

UNDP는 올해 1월 정례회의를 열어 대북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