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끝장토론' 제안..초읽기속 타협 모색

여야는 성탄절인 25일에도 새해 예산안의 연내 합의 처리를 위해 4대강 사업에 대한 물밑 협상에 나선다.

여야 `2+2회담'의 협상대표인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이날 직접 회동을 갖지 않은 채 오후 전화통화를 통해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한 절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2회담'의 최대 난제는 수자원공사의 내년도 사업비 3조2천억원에 대한 정부의 이자보전비용 800억원 삭감 문제로, 한나라당은 이 비용의 일부만 삭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전액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수중보 개수와 높이, 준설량을 조정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 자체가 망가진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공의 4대강 사업예산을 국회의 통제 하에 두는 방안도 제의했으나,한나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이 대화 노력은 계속하고 있으나, 이처럼 견해차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협상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당은 26∼27일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까지 포함된 `4자회담'을 열어 4대강 문제에 대한 막판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다.

절충이 무산되면 양당은 27∼28일 각각 내년도 예산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접점찾기가 실패해 양당이 예산 수정안을 마련하게 되면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여야 합의로 수정안을 통과시키는 게 좋지만 안되더라도 끝장토론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든, 소위든, 간담회든 형식과 상 관없이 4대강 사업 등을 포함해 토론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8일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야는 공휴일인 이날도 오후 국회에서 각각 자체 회의를 열어 예산심의를 벌일 예정이다.

내년 예산의 감액부분 심의를 마친 한나라당은 이날 서민.중소기업을 비롯한 예산 증액안에 대한 본격 심의에 나서며, 민주당도 이시종 예결위 간사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예산 내용을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