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친박(친 박근혜) 의원 모임에서 `신뢰'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22일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친박계 의원모임 `선진사회연 구포럼'의 송년회를 `깜짝' 방문했다.

모임에는 전체 회원 49명 중 40명 가까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신뢰와 법치 등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선진사회연구포럼이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격려했다고 참석자들이 23일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선진국은 하드웨어적 기능보다는 소프트웨어적 기능이 더 충만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더 발전시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신뢰'와 `소프트웨어'는 박 전 대표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가치"라며 "연말을 맞아 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정부가 내달 11일 수정안을 발표키로 한 데다 `4대강 사업'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두 사안에 대해 에둘러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이달 말 예정된 또 다른 당내 친박 모임인 여의포럼 송년회에도 참석, 친박 의원들과 결속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