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자살골 돼도 임기내 해결 대통령 의지 확고"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23일 "세종시 문제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도 포기는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 "정치적 자살골이 되더라도 임기 내에 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는 지금도 확고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수석은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국정현안이 많은 만큼 행정부를 쪼개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며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이 나온 후 1주일이 중요하고, 한 달 정도가 여론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수석은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대표간 3자회동에 대해서는 "회담이 열리면 국정을 풀어내는 단초가 마련되거나 정국 반전의 계기가 마련돼야 하는데 자기주장만 하는 회담은 의미가 없다"면서 "예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담에서 야당의 주장만 듣게 되고, 국민에게 주요한 국정 현안을 갖고 화합하는 모습이 아닌 계속 대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는 데 대한 청와대의 부담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수석은 또 "내년도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지만 세종시나 4대강 사업 외에 여유가 있다면 교육개혁에 우선 가치를 두고 싶을 만큼 이 대통령도 관심이 높다"며 "현재 교육개혁이 잘 가고 있지만 역대 정부가 많이 손을 대고 실패해서 국민 불신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일로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 "지난 2년간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현 정부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이뤄낸 일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로는 대단히 큰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단호하지만 유연하게'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핵 문제 해결의 고리를 잘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 데, 2010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국회에서 소수당 독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의회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수결의 원칙, 즉 민주주의 기본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너무나 투쟁적인 야당의 발목잡기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다수결이 민주주의 원칙인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소수가 떼를 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의회 무력주의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