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여부 결정된 바 없어"

청와대가 내년초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에 대한 특별 사면.복권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회장의 사면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재계 사기 등을 감안했을 때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전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신년 특별 사면과 관련한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생계형을 제외한 사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데다 여론 악화 가능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 소속 여야 의원 8명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을 면담하고 이 전 회장의 사면을 건의했으며, 김진선 강원지사와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등도 사면 촉구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면 여부, 폭, 시기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민정라인 핵심 관계자도 "사면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사면권자인 이 대통령의 결정이 있어야 하나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