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지식경제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관료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자체 건물 설계부터 에너지 절감을 고려 안하면서 국민에게 (에너지를) 줄이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획기적인 변화를 선도해 달라.공공건물 에너지 사용 실태와 실적에 대해서는 내년 초로 앞당겨 기초단체부터라도 발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에너지 절감은 점진적이 아닌 초기에 낭비 요소를 한꺼번에 없애야 한다"며 "1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가 없으면 실천이 따라올 수 없다. 정부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원자력 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대안이자 원가 대비 가장 경제성이 있는 친환경 산업"이라며 "2015년까지 설정한 원전기술 자립화 목표를 몇 년 더 앞당기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생활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 과거 방식으로는 지구를 살릴 수 없다"며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산업은 원자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나라가 원자력 시대를 열어가는 시점에 우리에겐 위기의 시기에 기회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을 비롯해 업무보고 참석자들은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한 후 잔반을 저울에 올려 측정을 받았다. 청와대는 남은 음식 줄이기를 위해 잔반 저울을 지난 10월 구내식당에 설치했다. 청와대는 잔반 저울 설치 후 음식물 처리 및 식자재 비용 등 한 달에 2400만원을 절감하고 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