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방통위.중기청 내년 업무보고
"당초 목표는 2015년..원자력은 탄소배출 감축 현실적 대안"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원자력은 우리가 일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으나 오는 2015년까지 설정한 기술자립화 목표를 몇 년 더 앞당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제 생활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

과거 방식으로는 지구를 살릴 수 없다"면서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산업은 원자력"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자 원가대비 가장 경제성 있는 친환경사업 중 하나"라며 "우리가 꾸준히 원전 사업에 투자해왔고 모든 나라가 원자력 시대를 열어가는 시점에 우리에겐 위기의 시기에 기회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가 에너지 절감 목표에 대한 보고를 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 건물을 보면 설계단계에서 에너지 절감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가 이렇게 에너지 소모하면서 국민에게 줄이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근본부터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따라온다.

획기적인 변화를 선도해달라"면서 "공공건물 에너지사용 실태와 실적에 대해서는 내년 초로 앞당겨서 기초단체부터라도 발표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공공청사 에너지 절감 목표를 3%로 잡았는데 에너지 절감이란 초기 낭비요소를 없애는 것이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게 아니다"라며 "10% 이상 줄이겠다는 각오가 없으면 실천이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의 관료적 발상을 바꾸고 정부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기존의 발상과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기후변화라는 위기의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전망과 관련, 이 대통령은 "회복기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초기의 회복기"라며 "자칫 잘못하면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경제환경에 예상치 않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금년 1년동안 상대적으로 우리가 성적이 좋았다고 하지만 서민의 어려움,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아직 여러 난제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풀기 위해서는 합심하고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며 "세계 변화의 추세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국내에서 우리끼리만 머리를 맞대고 있으면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에 자칫 잘못하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