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이계 10여명 조촐한 모임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10여명이 17대 대선 승리 2주년 하루 다음날인 20일 저녁 시내 한 음식점에서 조촐한 자축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번 모임은 진수희 정태근 의원이 제안해 마련된 자리로,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정두언 권택기 의원 등 지난 대선 당시 경선 및 본선 캠프에서 함께 고생했던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내기가 뭣해 하루 늦게나마 시간이 되는 몇 명이 만났고, 자연스럽게 이 위원장을 초청한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참석자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지난 2년에 대한 소회 및 반성과 함께 남은 기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번 모임은 이 위원장과 정두언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는 데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함께 `용산캠프'를 지탱하는 든든한 3각축을 형성했으나 집권 이후 여러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3명이 각자 소원해졌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다.

`친이계 와해', `모래알 친이' 등의 비판도 이런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서는 서먹하거나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는 친이계가 합심해 이 대통령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이계 의원은 "대선 승리 2주년을 기념한 자리이긴 하지만 친이계 인사들이 모처럼 만나 의기투합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서로 합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