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이틀째 계속됐다.

전날 민주당의 예결위 회의장 점거로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안 의결에 실패한 한나라당이 18일 또다시 소위 구성을 시도하면서 회의장내에서 진치고 있던 민주당과의 정면충돌한 것.
한나라당 소속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한나라당 예결위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18분 회의장에 입장, 전체회의를 열려고 했으나 이미 위원장석 등 단상을 접수한 민주당이 제지에 나서면서 양측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민주당은 의총 도중인 오전 9시50분께 "한나라당이 곧 올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하자 서둘러 의총을 마무리한 뒤 단상으로 집결, 한나라당의 진입에 대비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이시종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일찌감치 위원장석에 자리잡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그 주변을 에워싸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저지로 위원장석 탈환에 실패한 한나라당 소속 심재철 위원장은 단상 밑에서 마이크를 잡고 "내 자리를 비켜달라"며 "계수소위 자체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심 위원장은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대운하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4대강이 무슨 대운하냐.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응수했고, "한나라당으로부터 점거를 배웠다"는 같은 당 이춘석 의원에게는 "헛소리 마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좌석에 있던 양당 의원들 간에도 "단상에서 빨리 내려와라", "영수회담부터 수용하라"는 고성 섞인 설전이 계속되면서 회의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대치가 이어지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줘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며 이날 오후 잡힌 양당 원내대표간 회담 소식을 전한 뒤 진화에 나섰다.

심 위원장은 "민주당은 `준예산이 편성되는 한이 있더라도 밟고 지나가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래선 안된다"며 "4대강 예산 중 1조원만 허락한다는 게 말이 되는 대안이냐"고 반발한 뒤 35분께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단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강병철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