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 이전 여부 수정안과 함께 발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일 "세종시 건설의 핵심은 자족적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추진에 대한 충청권 민심 청취를 위해 이날 충남도청을 찾은 이 장관은 대회의실에서 도청 실국장 및 도내 시장.군수, 충남지방경찰청 간부직원 등 10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인구가 늘지 않아 신도시를 만들어 부각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기본적으로 글로벌리제이션(세계화)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5+2 광역경제권'을 조성함으로써 국가 전체를 발전시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면서 "이와 궤를 같이하는 쪽으로 세종시 발전방안(대안)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만금의 경우 15∼20년간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전해 왔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이 내년 1월 초 (발전방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조바심이 나더라도 한 달 정도만 지역사회 안정을 이루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어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 여부에 대해 "다음달 초 최종안 발표 과정에서 함께 발표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이 부처다 저 부처다 말할 준비가 안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유한식 연기군수는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정부에서 하는 일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어제 한 말을 보면 정부부처 안받겠다면 과학비즈니스벨트 주겠다.

아니면 또 광주나 다른데 내려가겠다는데 이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얘기냐"고 따졌다.

다른 시장.군수들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달라"(신준희 보령시장),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달라"(유상곤 서산시장), "군문화엑스포를 국가행사로 치러달라 "(최홍묵 계룡시장)고 건의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 장관은 강태봉 의장 등 도의원들과 세종시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 뒤 전날 저녁 관광버스 추락사고로 17명이 숨진 경주로 향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