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16일 저녁 방한,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시 부주석은 2005년 저장성 당서기 시절 방한한 적이 있다.

시 부주석은 공식적으로 중국 내 권력 서열 6위이지만 오는 2012년 후진타오 주석의 유력한 후계자로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그의 이번 방한이 주목을 끄는 이유다.

시 부주석은 1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한다. 이 대통령이 기후변화 협약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덴마크로 출국하기 직전에 시간을 내기로 한 것.시 부주석은 방한기간에 김형오 국회의장과 경제4단체장,정운찬 국무총리,경북도지사 등을 잇달아 만난다. 19일 오전 미얀마로 떠난다.

스케줄만 봐도 '국빈급 대우'다. 이 대통령도 "예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도 청와대가 직접 담당한다. 중국의 '미래권력'과 밀도 있는 친분을 쌓아두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외교부 측도 의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시 부주석은 방한 중 이 대통령 등과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내년 G20정상회의 협력,한 · 중 자유무역협정(FTA),청소년 교류 등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장성호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