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6일 "태안 기름피해 주민들에 대해 정부가 배상과 보상 의지가 있는 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것이 세종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충남 태안군 태안읍 국민은행 태안지점앞에서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거리연설회'를 갖고 "주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기름피해를 이만큼 극복했지만 아직 정부가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이 법으로 정해진 세종시를 백지화하겠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태안군민에 대한 배상 약속도 뒤집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연내에 2차례나 충청권을 방문한다고 하고 총리와 여당 대표도 세종시 백지화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면서 "수정안을 내놓지도 않고 백지화를 위한 여론몰이에 몰두하고 있는 대통령과 정권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거듭 불신을 토로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는 충청권에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21세기에 대한민국이 제대로 살아나가자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며 "국민을 갈라놓는 정권의 무모한 행동을 막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서산시 동부시장에서도 연설회를 열고 세종시 원안 관철의지를 밝혔다.

이날 연설회에는 박상돈, 유근찬, 김낙성, 이상민, 이재선, 변웅전 의원이 배석했다.

(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