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8~10일 방북했을 때 6자회담 이탈 방침을 번복하고 복귀할 명분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16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측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측 고위관료와 회담하면서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한데 대해 지난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이후 6자회담을 이탈했다고 이탈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측은 이러한 방침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미국측에 명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바라는 명분의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책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6자회담 복귀에는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북한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에게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미국측에 명분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관측했다.

북한은 보즈워스 대사에게 뉴욕 유엔대표부 등을 통해 명분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 방문을 마친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북이 6자회담 프로세스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 공통이해에 도달했다"고 말했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기나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