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한미군을 해외에 파병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한 · 미 동맹의 미래'라는 연설을 통해 "주한미군이 미래에 좀 더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전 세계에 배치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런 일이 당장 일어날 준비를 우리는 갖추지 못했다"면서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전 세계의 다른 곳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배치되든 양국군이 함께 배치되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해외배치 주한미군이 완전히) 빠지는 게 아니며,한국으로 안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며 "가족들도 한국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게 주한미군의 가장 큰 책임이라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방한했을 때 주한미군의 파병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했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 역시 수년 내 주한미군 병력의 해외 배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