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불인정은 국제사회 공통인식"
"류우익대사 임명은 한중관계 중시"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15일 "북중 경제협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별개 문제"라고 밝혔다.

청 대사는 이날 서울 효자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중국과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있는 이웃나라로 양국 간에는 정상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유엔 대북제재 내용과 함께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대북제재 결의 도출을 위한 토의 과정에서 중국의 입장을 모두 분명하게 밝혀왔다"면서 "유엔 회원국이자 안보리 상임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물론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청 대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큰 차원에서 9.19공동성명과 같은 성과도 거뒀다"며 "중국은 올해 몇 차례 북한과 접촉을 통해 중국 측의 입장을 밝히는 등 6자회담을 재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들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정세 측면에서 복잡한 요소가 많이 생겼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6자회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동인식을 이뤘다"며 "스티븐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및 관련국 순방과 같은 외교적 노력이 6자회담을 재가동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6일부터 시작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공식 방한과 관련, 청 대사는 "이번 방문은 한.중 양국간 전략적 협력파트너 관계를 심화시키고 내실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을 중국 주재 대사로 임명한 것은 한중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정부의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중국도 양자관계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아그레망 절차를 빨리 마쳤다"고 말했다.

류 대사의 아그레망이 한국 정부가 요청한 지 17일 만에 부여된 것에 대해 그는 "아그레망 부여 절차는 보통 1개월이 걸린다"며 "류 대사의 아그레망 절차가 빨리 처리된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청 대사는 "한.중 양국은 많은 공통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발전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