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내년도 첫 부처 업무보고에서 '서민'을 집중 강조했다.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여성부 보훈처 등을 첫 보고 대상으로 삼은 것은 서민을 위한 배려와 일자리 문제를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하는 사람들은 위기 이전 정도로 체감을 하는 것 같다"며 "아마 내년 하반기쯤 서민들도 (경기 회복 기운을) 체감하지 않겠나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경제가 좋아졌다고 서민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약자 배려,사회 안전망 구축은 한 개 부처가 아닌 모든 부처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업무를 촘촘히 해낼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는 모든 분야의 격을 높여 선진 일류국가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자"며 "오늘 토론 내용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액션플랜을 만들어 달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공공기관 워크숍에서 빈말만 있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는 '공언무시(空言無施)'를 경계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도 "서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