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4일 "18대 국회는 역대 국회중 최악의 국회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도대체 여야간에 제대로 논의되고 합의되는 것도 없고 모든 것이 일방적 강행과 극단적 대치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과 같이 수의 힘만 믿고 밀어붙이려는 한나라당과 강경 일변도로 반대만 일삼는 민주당이 대치하는 구도에서는 합리적이고 정도로 가는 제3교섭단체 정당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오바마 정부의 첫번째 대북 작품으로서는 실패"라며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합의나 양해, 약속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양자구도로 줄다리기하는 동안 6자회담이 재개될 여지는 없고 다른 6자회담국은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는 대화의 계속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성과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근찬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을 삭감해야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에 응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방침에 대해 "우리는 민주당이 소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소위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4대강 예산을 정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