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 미사일 등 북한제 무기 35t을 적재하고 평양을 출발, 재급유를 위해 태국 돈므엉 공항에 착륙한 그루지야의 일류신-76 화물기는 전에도 여러 차례 방콕을 경유한 적이 있다고 태국 경찰 소식통이 13일 밝혔다.

현지 언론은 미국이 태국 당국에 문제의 화물기가 북한제 무기를 싣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지만 태국 정부는 "화물기 수색이 태국과 외국 정보기관의 제휴에 의한 것"이라고만 밝히고 자세한 내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태국 당국은 지난 11일 수송기가 급유를 위해 방콕 교외에 위치한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착륙을 요청하자 공군기지에 인접한 돈므엉 공항에 내리게 한 뒤 기내를 수색, 북한제 무기를 적발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태국 당국은 북한의 무기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에 의거, 수송기에서 북한제 무기를 전량 압류하고 화물기의 조종사 등 승무원 5명을 구속했다.

승무원 가운데 4명은 벨로루시인이고 나머지 1명은 카자흐스탄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텝 타웅수반 태국 안보담당 부총리는 몰수된 북한제 무기들을 조사하기 위해 하루에서 이틀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 사건이 여러 국가가 관련되고 민감하기 때문에 보안 당국이 철저히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경찰청의 퐁사팟 퐁차로엔 대변인은 화물기 승무원들이 수시간 동안 심문한 수사관들에게 적재된 북한제 무기와 자신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퐁사팟 대변인은 승무원들이 무기소지 혐의로 기소돼 14일 형사법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콕 주재 카자흐 대사관 측은 이들 승무원의 보석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퐁사팟 대변인은 태국 법원이 보석과 국외추방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 교도=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