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26만명 관람.. 관람객 92% "서울 홍보에 도움될 것"
`대회 이해 안된다' 일부 반대 목소리도


11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대회인 `2009 스노우 잼'이 시민 26만명이 모여 관람하는 등 성황리에 치러졌다.

서울시는 13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1일 6만5천명, 12일 9만5천명에 이어 이날 10만명 등 총 26만여명이 광화문광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말했다.

11일에는 대회 개막식과 `프리스타일쇼' 등이 열렸고 12일부터 이날까지는 토너먼트 경기인 `슈퍼매치'와 세계스키연맹(FIS)의 '스노보드 빅에어(Big Air) 월드컵' 예ㆍ결선 경기 등 공식 대회 일정이 진행됐다.

관람객의 표본조사 결과 외국인이 4만5천여명(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이 대회를 계기로 광화문광장이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번 경기에 CNN, NHK,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해외 65개 매체 총 150여명의 취재진을 비롯해 국내외 190개 매체, 400여명의 취재진이 취재 경쟁을 벌여 서울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회는 ESPN 스타 스포츠, 유로스포츠 등 12개의 국제적인 스포츠 방송매체를 타고 170여 개국 이상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부에서 차량정체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주최 측의 세심한 준비와 시민들의 높은 질서의식으로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공리에 행사가 마무리됐다고 시는 평가했다.

시는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만 17세 이상 관람객 650명(남자 327명)을 대상으로 대회의 홍보 효과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설문에서 응답자의 72%가 `이번 행사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92%는 `이 행사가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88%는 `향후 서울 도심에서 스노우 잼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강철원 홍보기획관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스노보드 대회에 대한 서울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이 전 세계에 전해져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에서 개최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회를 보지 않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광화문광장에서 스노보드 대회를 연 것은 부적절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원 한수진(34.여)씨는 "서울을 홍보한다는 취지도 좋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장에서 큰 스포츠 행사를 하려면 사전에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앞으로는 시민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