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10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성과와 관련, "이번 방북을 통해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이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이날 국회 예결특위 비경제부처 심사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한 뒤 "그런 면에서 긍정적 진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한이 6자 회담에 나올지, 안 나올지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또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평화협정 논의와 관련,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어느 정도 큰 틀에서 합의돼야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여건이 성숙하리라고 본다"면서 "보즈워스 대표도 (우리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관계와 다른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지만 전체적으로 북한은 올해 상반기에 취해온 태도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핵문제 해결의 청신호가 켜지면 남북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장관은 이어 북한에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북한에서 신종플루가 확산할 경우 무제한으로 치료제를 보내는 특단의 대책도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며 "손소독제를 제공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에 북측 근로자용 기숙사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선 "북측 근로자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기숙사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고,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와 같이 풀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