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 방북일정을 마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0일 "6자회담이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에 추진력이 생기면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방북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이 매우 유용했으며, 솔직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의 필요성과 역할, 9.19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보즈워스 대표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모두발언
평양에서 북한의 관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부상, 그밖의 다른 관리들과 만났다.

우리의 대화는 6자회담의 틀안에서 이뤄졌다.

북한의 검증가능한 비핵화와 9.19공동성명의 이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평양방문 내용을 미국의 고위 관료들에게 전화로 보고했고, 유명환 외교부 장관, 위성락 6자회담 수석대표와 좋은 대화를 했다.

앞으로 며칠간 6자회담의 기타 당사국들에게 방북 결과를 알릴 것이다.

평양에서 북한과 회담한 목적은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북측과의 만남에서 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생각, 즉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6자 프로세스의 근본 과제임을 전달했다.

비핵화에 진척이 없으면 관계개선과 9.19공동성명의 다른 목표는 장애를 만나게 됨을 지적했다.

이번 방문이 매우 유용했다고 믿는다.

솔직하고 진지하게 의견교환할 수 있었다.

6자회담의 필요성과 역할, 9.19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6자회담에 복귀할 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이다.

이는 6자회담 당사자간 추가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6자회담 프로세스의 재개 필요성에 대해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

이번 방북은 `협상'이라기 보다는 `대화'였다.

우리는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를 희망하며 비핵화의 중요한 작업을 다시 할 수 있길 희망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미국은 동맹국 및 역내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에 다른 미래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미래를 실현하려면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문일답
--방북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는가?
▲우리는 김위원장과의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다.

`친서' 관련 질문에는 `나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답하겠다.

--북한이 9.19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발언했는가,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는가?
▲우리와 북은 서로 9.19공동성명의 중요성과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우리는 9.19공동성명에서 이행해온 작업을 조기에 재개하길 희망한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우리가 대화를 재개하게 되면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에 앞서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문제에 대해 북이 이번에 어떤 입장을 밝혔고, 미국은 어떻게 대응했는가?
▲우리는 9.19공동성명의 모든 요소를 논의했다.

6자회담 6개 당사국들은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언젠가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나는 북측에 9.19공동성명의 `모든 요소'를 완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해 줬다.

`모든 요소'란 비핵화.평화체제, 6자 당사국간의 관계정상화, 경제지원을 다 포함하는 것이다.

일단 6자회담이 재개되고, 비핵화에 대한 논의에 추진력이 생기면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다.

--시간이 지연되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북한에 6자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빨리 재개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북한은 일단 6자 프로세스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9.19공동성명을 계속 이행해야한다는 점에 대해 북은 동의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이 언급한 바 있는가?
▲없었다.

--추가적 북미대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나?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