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재보선 공천에서 배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이 연내 복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 '숨은 뇌관'이었던 정 의원의 복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며 계파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정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내에 복당 문제의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제 내 입장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지장이라도 맞들면 낫다고, 정세균 대표 등 의원직을 사퇴한 분들도 (원내로) 들어오고, 밖에 있는 무소속들도 합치면 한나라당과의 전선에서 싸우는데 힘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 복당 문제로 당내 분란 거리를 만들 의도는 추호도 없으며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외교통상통일위 차원의 베트남 현지시찰차 이날 출국, 오는 16일 귀국하며 귀국 후 연내 복당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의원측은 신 건, 유성엽 등 호남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당에 복당신청서를 접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경우 탈당한지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헌상 당무위 의결을 거쳐야 복당이 확정된다.

친(親) 정동영계를 중심으로 복당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비주류 초.재선 그룹인 `국민모임'은 22일 `민주당 이대로 좋은가'라는 토론회를 열어 복당 문제를 거론키로 했으며 전북 의원들도 내주께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

이석현 의원도 이날 당무위에 참석,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내 분열 양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복당을 미뤄선 안된다.

지도부가 직접 나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류측은 "복당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것"이라면서도 연내 복당에 대해선 내심 부정적 입장이다.

연말 예산국회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내부 갈등을 촉발할 소지가 있는 복당 문제가 불거지는 게 달갑지 않다는 시선도 감지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혁신위 차원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에 복당이 이뤄지도록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측이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싶다"며 "불필요한 대립국면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복당해야 하지만 지금은 원내투쟁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예산국회가 끝난 뒤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복당이 가시화될 경우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힘의 긴장관계가 팽팽해지면서 권력지형에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