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마치고 귀환길 올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2박3일 간의 일정을 끝내고 귀환길에 올랐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미 간의 첫 공식 대화다.

이번 북.미회담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보즈워스 대표는 특별기 편으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본국에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

그는 이어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북미 양자대화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 첫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1차 대화를 가진 데 이어 9일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회동,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6자회담 복귀 이전에 한반도 평화협정 수립과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방북 대표단은 보즈워스 대표를 비롯해 성김 국무부 6자회담 특사, 마이클 쉬퍼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찰스 루터스 NSC 비확산 담당 보좌관 등 5명과 기록요원, 통역 등으로 구성됐다.

보즈워스 대표는 11일 중국 베이징, 12일 일본 도쿄, 13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차례로 방문한 뒤 15일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베이징.서울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유현민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