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9일 "전체 서울대는 아니지만 서울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을 총리실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전혀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서울대가 세종시로 와준다면 세종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만 (서울대와) 직접적으로 연락하거나 공식적으로 협의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내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리실에서도 (서울대 이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저희들끼리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서울대 제2캠퍼스의 세종시 설립에 대한 정부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의 세종시 캠퍼스 초안이 마련되는 대로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아직 제2캠퍼스 초안을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 내에선 '이공계(융합학문)+병원+알파(경영대 등)'의 형태가 될 경우 대략 7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혁/김일규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