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이영애 최고위원의 '세종시 수정' 발언으로 촉발된 당내 분란 봉합에 나섰다.

이 총재는 8일 비공개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이 의원이 전날 공개적으로 세종시 수정론을 펴면서 당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온 것과 관련, 이 의원을 공천한 사람으로서 다른 의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의 배석판사 출신으로 비례대표 1번인 이 의원은 전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세종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선진당 의원들의 사퇴 결의를 비판해 동료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이 총재가 이처럼 신속하게 진화에 나선 것은 의원 한 사람의 `돌출행동'이 자칫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으로 인식돼 세종시 원안사수 투쟁의 주도권을 쥐는 데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전 의원과 당직자가 세종시 원안 사수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돌출행동으로 지역주민과 당원들에게 실망을 준 데 대해 총재도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똘똘 뭉쳐서 싸워도 모자란 데 세종시 원안에 대해 당내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 자체가 투쟁 동력과 지역 여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가운데 선진당 평당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영애의 행동은 당에 혼란을 준 해당 행위"라며 "중요한 결정 때마다 당론을 따르지 못한다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