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격포.기관총.장갑차 무장..IED 위협 대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는 국군 320여명이 내년 7월부터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부대원의 안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국군 320여명 내외(국회 동의는 350명 이내)와 지방재건팀(PRT) 140여명(경찰 40여명 포함)을 아프간에 파병하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병력과 PRT 인원은 내년 초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북부(바그람 북쪽 20km)의 주둔지 공사가 끝나면 6월 중 이동을 완료해 7월부터 임무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PRT와 병력이 주둔하는 파르완주는 미 공군 바그람기지가 있어 치안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유사시 미군의 신속 지원이 가능하지만 최근 로켓과 박격포, 급조폭발물(IED) 공격 등이 간헐적으로 발생해 충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파르완주는 70% 이상이 산악지형이고 동서로 힌두쿠시 산맥이 통과해 협로와 협곡이 많아 적대세력의 IED 공격이 취약한 곳이다.

여기에다 탈레반은 지난 2일 미군의 병력 증파계획에 대해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내든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난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아프간의 다양한 위협에 대비해 장갑차량과 헬기 등을 포함해 충분한 방호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군당국은 부대원 개인방호와 주둔지 경계, 이동수단인 헬기보호 등을 중심으로 방호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대원에게 방탄조끼와 조준경이 달린 개인화기, 야간 투시경을 지급할 계획이다.

PRT 인원 호송팀에는 K-11 차기 복합소총이 지급된다.

K-11 소총은 적대세력의 상공에서 탄환이 터지도록 고안돼 탈레반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력의 이동은 UH-60(블랙호크) 헬기와 장갑차량을 이용키로 했다.

UH-60헬기는 최대 시속 193㎞, 항속거리가 580여㎞에 달하며 탑승인원은 11명이다.

헬기에는 RPG-7(휴대용로켓)과 스팅어 미사일 등을 회피할 수 있는 장비와 미사일 경고시스템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총탄을 막을 방탄 키트를 설치키로 했다.

헬기에는 또 K-6 기관총이 설치되며 적대세력의 위협에 대응해 바그람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헬기는 미군 협조를 받아 C-17 수송기로 아프간으로 공수된다.

장갑차는 미군이 운용 중인 특수방탄장갑차(MRAP) 10여대(임대료 대당 10억여원)를 구매하거나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 중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군 장갑차 협의는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작년 아프간 전체 사망자의 53%가 IED에 의해 숨졌다.

MRAP을 운용하기 전 미군의 피해율은 70%에 달했으나 MRAP을 운용한 뒤에는 10% 이하로 떨어졌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군의 MRAP는 장갑차에 방탄유리와 두꺼운 장갑을 설치하고 폭발력을 분산하도록 차량 바닥을 V자로 만들었으며, IED를 원격조종으로 폭발시키는 휴대전화의 주파수를 방해할 수 있는 전파발생기를 장착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의 장갑차 임대가 여의치않으면 K-21 차기보병장갑차 등 국산 장갑차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둔지에는 24㎞ 밖의 차량을 탐지할 수 있는 열상감시장비(TOD)와 350도 방향조정이 가능한 탐지거리 1㎞의 고성능 CCTV를 설치하고 81mm 박격포와 K-11 복합소총, K-6 기관총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울타리는 2중으로 설치하되 적대세력의 침입 저지를 위해 80m 이상의 완충 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로켓과 박격포의 공격에 대비해 주요 건물을 콘크리트로 건설하고 건물 주위에는 높이와 폭이 각 2m의 모래방벽(헤스코)이 2단으로 설치된다.

병력 활용이 제한되는 적대세력의 활동을 탐지.식별하기 위해 고도 1.5㎞, 작전반경 10㎞로 체공시간이 60분에 달하는 초소형 무인항공기(UAV) 4대도 배치된다.

이 밖에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와 폭발물 처리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에서 충분한 워-게임을 실시해 병력과 소요 무기를 산출했다"면서 "내주 소규모로 현지 정밀실사단을 파견해 정확한 무기 소요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파병 국군부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예하 동부사령부의 작전통제를 받게 되지만 지휘권은 우리 합참의장에게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