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정상회담..FTA 협상 진전 합의
靑 "위생조건 맞아야 수입가능하다는 원론적 발언"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원천적으로 수입한다는 데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예민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현재 프로세스 중"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WTO 프로세스와 양국 정부간 합의하는 두 가지 옵션을 갖고 (논의)하기 때문에 조만간에 해결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퍼 총리는 "캐나다에서도 WTO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와 관련된 장애물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서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2003년 광우병 발생 이후 수입이 중단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국이 WTO에서 분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시사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현재 WTO에서 캐나다 쇠고기 수입 조건을 놓고 분쟁 절차가 진행중이나 쇠고기 수입 자체를 문제삼을 수 없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말씀은 원칙적으로는 당연히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으나 수입 위생 조건이 맞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이날 회담에서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간 무역 확대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한 단계 격상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FTA 협상이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한두 가지 현안이 있는 것 같으나 양국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조만간 양국의 FTA가 서로 합의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캐나다가 각각 내년 11월과 6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점을 거론하며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의제 설정 등 준비 과정부터 긴밀히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고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으며, 통상 및 에너지ㆍ자원 개발 협력 확대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하퍼 총리가 피겨 스타 김연아와 한국이름이 같은 한국계 연아 마틴 상원의원을 임명 제청, 한인 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에 대해 사례했다.

이 대통령과 하퍼 총리는 공동회견에 이어 공식 만찬을 갖고 우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