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미국 특별대표가 7일 우리 측 외교 안보 당국자들과 잇단 면담을 갖고 북 · 미 대화 의제와 대응방향을 조율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통사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데 이어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도 회동했다.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했다.

위 본부장은 "한국을 거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가 긴밀한 공조를 이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고 보즈워스 대표는 "한국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런 방향을 의도했다"며 한 · 미 간 북핵공조를 재확인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작성에 착수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8일 방북으로 미 · 북 대화가 진행되게 된 만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한 · 미 · 일 3국은 로드맵을 통해 핵시설 철거,핵무기와 핵물질 폐기,비핵화 검증 등 3개 분야를 수년간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대북 경제지원,북 · 미와 북 · 일 관계 정상화,북한의 김정일 체제 보증 등의 대가도 포함해 일괄 타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6자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3개국이 우선 단일 일정표에 합의한 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북한이 북핵문제 일괄 타결에 응할 경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거 6자회담에서 결정된 대북 경제지원에 불참했던 일본도 로드맵에 포함된 경제지원에 동참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로드맵은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을 토대로 하되 부분적인 비핵화 대가를 얻은 북한이 태도를 바꿔서 위기를 조장한 뒤 재차 대가를 요구했던 '과거의 패턴'을 재연하지 못하도록 일괄 타결을 전제로 할 계획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장성호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