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000원권은 사실상 기념품?
2002ㆍ2008년 화폐개혁 시도
북한 당국이 이번 화폐개혁을 통해 구화폐의 가치를 100 대 1 수준으로 낮춘 것을 감안하면 새 화폐 5000원의 가치는 구화폐 50만원에 해당하는 초고액권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신권 5000원이 유통된다면 북한 내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북한경제팀장은 "현재 북한 주민들의 소득 수준에서 이 같은 초고액권을 얻을 수 있겠느냐"며 "이번에 새로 발행된 2000원짜리 지폐도 실질적인 인민 경제생활과 연결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2002년과 2008년에 화폐개혁을 추진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새 지폐(9종)과 주화(5종)의 주조 시점이 2002년과 2008년으로 표기된 점이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신권 50원과 10원,5원권 지폐 왼편 상단에는 발행일이 '주체 91 2002'로,5000원과 2000원,1000원,500원,200원,100원 6종에는 발행일이 '주체 97 2008'로 인쇄돼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2002년 '7 · 1 경제 조치'를 단행,물가가 급등하자 화폐개혁을 포기했고 작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이라는 돌출 변수가 터지면서 개혁을 중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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